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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유권자 70% 메넨데즈 사퇴 원해

뉴저지 유권자의 70%가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의 사퇴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뉴저지주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는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페어리디킨슨대(FDU)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10월 6~14일 프린스턴 브라운 리서치가 파악한 뉴저지 유권자 81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현재 뇌물 수수, 국가 정보 누출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응답자의 70%는 메넨데즈 의원이 내년 선거 전에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가 의원직을 지키길 바라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공화당의 80%, 민주당의 71%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해 정당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메넨데즈 의원의 기소는 민주당 지지에도 소폭 영향을 미쳤다. 연구는 응답자의 절반에게는 11월 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에 투표할 것인지 물은 뒤 메넨데즈 의원의 사임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나머지 절반에는 메넨데즈 의원에 대해 먼저 물었다.   선거에 대한 질문을 먼저 받은 무소속 응답자들은 민주당을 선호했다. 이들의 18%가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 답했고, 공화당 지지율은 12%였다. 그런데 메넨데즈 의원에 대해 먼저 답한 무소속 응답자들의 경우 공화당 지지율이 20%로 민주당(18%)을 앞질렀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메넨데즈 의원에 대해 먼저 물었을 때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가 오히려 더 많았다. 이들 덕에 전반적인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상쇄됐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유권자 사퇴 민주당 지지율 뉴저지 유권자 민주당 지지자

2023-10-20

20년 전보다 더 갈라진 미국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 사회·정치적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차가 20년 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7일 이같이 보도했다.   갤럽은 2003년과 2013년, 그리고 올해 10년 간격으로 미국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해 양당 지지자들 사이 견해차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기후 변화와 환경, 낙태, 이민, 총기 규제법 등과 같이 최근 몇 년간 정치적·이념적 논쟁의 최전선에 있었던 이슈에서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갤럽은 진단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2003년 민주당 지지자의 70%, 공화당 지지자의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 지구 온난화에 우려한다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7%로 높아졌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35%로 낮아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가’라는 질문에도 올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8%가 동의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7%만 동의해 2003년과 2013년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가 합법이어야 한다’에는 2003년 민주당 지지자의 32%, 공화당 지지자의 15%가 찬성했지만, 올해는 찬성 비율이 민주당 지지자는 59%로 높아진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12%로 더 낮아졌다.   이민과 관련해서는 ‘이민은 줄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2003년 공화당 지지자의 53%, 민주당 지지자의 42%가 찬성했지만, 올해 조사에선 찬성 비율이 공화당 지지자는 58%로 늘었고 민주당 지지자는 18%로 급감했다.   ‘총기 규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에 찬성하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2003년 70%에서 올해 84%로 높아졌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2003년 41%에서 올해 31%로 낮아져 역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갤럽은 “지난 20년 동안 양당 지지자의 주요 이슈에 대한 견해차가 거의 동일하거나 더 커졌다”면서 “이는 미국인이 정치적 정체성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뉠 때 정치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도 두 그룹으로 나뉜다는 결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미국 전보 민주당 지지자 공화당 지지자 양당 지지자들

2023-08-08

한인 유권자 67% 민주당 지지

미국 내 한인 유권자 67%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 성향은 아시안 중 타 커뮤니티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범죄, 범죄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불만, 점차 높아진 한인들의 경제 수준과 아시안 역차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치 성향은 점차 보수화하는 분위기다.     퓨리서치가 지난달 29일 아시아태평양계(AAPI)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인 응답자 중 본인을 ‘민주당 지지자’로 규정한 이들의 비율은 67%였다. 공화당 지지자라고 생각한 비율은 28%로 조사됐다.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 비율은 타 아시안 그룹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아시안 평균 민주당 지지자 비율은 62%, 공화당 지지 비율은 34%다. 베트남계(42%)와 중국계(56%)의 민주당 지지율은 한인과 비교하면 10~20%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퓨리서치 결과에서는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여전히 높긴 했지만, 최근 추세로 봤을 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APIA VOTE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45%였다. 10년 전인 2012년 APIA VOTE 조사에서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 비율(47%)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공화당 지지율은 2012년 15%에서 2022년 25%로 10%포인트나 높아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보수화 경향은 확실히 드러난 셈이다. 현재 한인 중 중도 성향의 비율은 26%로, 본인의 이해득실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인들의 보수화 경향이 강해지는 이유로는 치안과 범죄자 처벌 문제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팬데믹에 증오범죄 이슈가 심각했지만, 민주당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은 경우가 많고, 처벌은 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욕에 20년 넘게 거주한 한인 남성 김 모씨(54)는 “갈수록 세금을 착실히 내는 중산층, 특히 아시안은 보호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다만 “총기 문제나 인종차별 이슈 때문에 차마 공화당을 지지하기도 어려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민주당 유권자 민주당 지지율 민주당 지지자 공화당 지지율

2023-05-31

IL 중간선거, 민주당 여론조사 앞서

민주당 후보들이 오는 11월8일 실시되는 중간선거 주요 직책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WBEZ와 시카고 선타임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JB 프리츠커(57)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 대런 베일리(56) 주 상원의원을 49%대34%로 15%p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당 소속으로 출마한 스캇 슐터 후보는 8%였고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9%였다.     프리츠커 주지사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46%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지만 46%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9%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프리츠커는 공화당 텃밭인 남부 지역에서도 선전했다. 당초 베일리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 곳에서 두 후보는 40%의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베일리 캠페인 측은 이에 대해 "일리노이 남부에 대한 수치가 거짓됐거나 잘못 집계됐다고 본다"며 "실제 투표에서는 충분히 앞서는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연결되어 있는 여론조사회사 '퍼플릭 폴리식 폴링'(PPP)은 "프리츠커 후보가 유료 미디어를 사용해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베일리 후보가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기도 전 프리츠커 후보 측이 베일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선타임스는 "각 후보마다 집중하는 문제점에 차이가 있다"며 "프리츠커는 낙태 권리, 베일리는 범죄를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abc방송 정치 분석가 로라 워싱턴은 "베일리는 호감 가는 후보이고 유권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그가 주지사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 기대를 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베일리는 하루빨리 추세를 뒤집을만한 무언가를 유권자들한테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직책 역시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태미 덕워스 연방 상원은 50%의 지지로 36%에 그친 공화당의 케이시 살비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덕워스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무당파라고 밝힌 유권자의 44% 지지를 받아 31%에 그친 살비 후보를 앞섰다.     이 밖에도 총무처 장관과 검찰총장, 재무관, 감사관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10% 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리노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일자리와 경제(이상 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범죄와 공공 안전이 22%, 선거 안전 12%, 낙태 11%, 기후변화, 환경 9%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일과 11일 사이 투표 의사를 밝힌 77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 3.5% 포인트다. 한편 프리츠커와 베일리 후보는 오는 18일 두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를 갖는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중간선거 여론조사 민주당 후보들 프리츠커 후보 민주당 지지자

2022-10-17

민주당 지지자 56% “바이든 재선 출마 반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는 2024년 대선에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사가 있지만, 최종 결정은 아니라고 말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 불출마할 경우 민주당은 뚜렷한 유력 주자가 없이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9월 18~21일 전국 100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답변은 35%에 그쳤다.   전체의 56%는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39%였으며 53%는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방영된 CBS 인터뷰에서 재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말한 대로 내 의도는 출마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이 내 확고한 결정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할 경우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주) 하원의원 등이 후보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전망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해 잠재 후보군 중 어느 후보도 유력한 주자는 없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기밀문서 취급, 금융사기.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의 47%는 2024년 대선 후보로 선호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응답(46%)보다는 1%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의혹과 관련해 기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재대결을 벌일 경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48%)이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미세하게 높았다. 다만 유권자로 등록한 응답자 사이에서는 이 응답 비율이 ‘바이든 대통령 46% 대 트럼프 전 대통령 48%’로 역전됐다.   오는 11월 하원 선거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등록 유권자의 47%가 공화당을, 46%는 민주당 후보를 각각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이런 수치는 이른바 정권 심판론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ABC 방송은 분석했다.   이 매체는 1946년 이후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길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14석, 50% 미만일 경우에는 38석을 각각 하원에서 잃었다고 밝혔다.  장은주 기자민주당 지지자 민주당 지지자 민주당 후보 공화당 지지자들

2022-09-26

베일리가 어빈을 앞서기 시작했다

예비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 주지사 후보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선두주자로 알려졌던 리차드 어빈 오로라 시장을 대런 베일리 주 상원의원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선타임스와 WBEZ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일리 의원은 32%의 지지로 17%의 지지를 확보한 데 그친 어빈 시장을 15% 포인트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투표 의사가 있는 공화당 유권자 677명을 상대로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실시됐다.     공화당 주지사 선거전에서는 어빈 후보가 막강한 재원을 무기로 선거 초반 TV 광고를 집중하며 앞서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5월 이후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보수성향이 더욱 강한 베일리 의원이 지지세를 넓히기 시작했는데 낙태 이슈가 컸다. 연방 대법원에서 낙태 허용에 대한 반대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자 공화당 후보들도 이를 이슈화 하기 시작했는데 어빈 후보에 비해 베일리 의원이 보다 강한 입장을 나타내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보수적인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들도 결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가한 한 유권자는 인터뷰를 통해 “어빈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중도 성향의 어빈 시장보다는 보수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베일리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두드러졌다.     어빈 시장에게 더욱 부정적인 결과는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베일리 의원에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버브 쿡 카운티 여론 조사 결과 베일리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29%인 반면 어빈 시장은 21%에 그쳤다.     시카고의 경우에는 제시 설리번 후보가 26%의 지지로 1위를 달렸다. 어빈은 16%로 베일리의 13%와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어빈 시장 입장에서는 베일리 의원의 텃밭인 주 남부에서 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가 가장 많고 당락의 열쇠를 지닌 시카고 서버브 지역에서조차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베일리 의원의 선전이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본선거에 가면 현 JB 프리츠커 주지사에게 더 껄끄러운 상대가 어빈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지지 단체들은 어빈 시장을 비난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베일리 시작 공화당 지지자들 대런 베일리 민주당 지지자

2022-06-10

버지니아 정국 격랑 속으로

2일(화)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면서 버지니아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며 주민 실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주지사 당선자 글렌 영킨 뿐만 아니라 부지사 윈섬 시어스, 검찰총장 제이슨 미야레스도 모두 공화당이며 주하원의회 100석 중 51석을 공화당이 차지하면서 민주당은 사면초가 형국으로 몰리게 됐다.   영킨 당선자는 대대적인 보수개혁을 예고해 왔었다. 민주당 정권 하에서 치적으로 평가받던 공적 의료보험 메디케이드 확대적용, 사형제 폐지, 마리화나 합법화,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차별금지법 제정, 최저임금 인상, 낙태제한법률 폐지, 전과자 투표권 복원, 투표제한 법률 폐지, 총기규제법률 강화, 흑인 등 유색인종 우대 조치, 공립학교 동성애자 화장실 등 정책 의무화 조치 등 진보적인 정책이 모두 흔들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민주당의 가장 큰 선거 패배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지난 2009년 이후 주지사 등 주전체 단위 선거에서 계속 승리해 왔으나, 버지니아의 민주당 지지자 색채가 온건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급격한 제도 개혁을 미뤄왔다. 하지만 2017년 랄프 노덤 주지사 당선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노덤 주지사는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 재학당시 흑인 분장가면을 쓰고 흑인을 조롱하는 듯한 사진을 찍었다는 의혹을 받은 이후, 남은 임기 동안 인종평등 목적 달성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히고 급격하게 좌경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각종 인종갈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민주당 백인 주류 민심을 거스르는 정책이 나오면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정적으로 2019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상하 양원의회 다수당으로 등극하면서 버지니아는 400여년 역사상 가장 커다란 제도 개혁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말았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회고적 비판 선거였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민심이 민주당의 진보 의제에 대한 갈망으로 오판한 탓에 전국적으로 가장 급진적인 정책이 주지사와 의회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총기규제법률과 낙태, 사형제, 동성애 정책의 급격한 선회는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2021년 선거를 벼르게 만들었다. 민주당은 지난 2020년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0%포인트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면서 버지니아가 스윙 스테이트 정체성을 탈피하고 완전히 민주당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착각하면서 오만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테리 맥컬리프(민주) 후보는 버지니아의 그동안의 진보 의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으나 백인 주류 계층으로부터 외면받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여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보여줬던 미숙함과 치솟는 물가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 등이 겹치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민주당 행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심판 정서가 횡행해, 여론조사업계에서는 이미 9월말을 기점으로 일찌감치 공화당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영킨 당선자가 매우 영리하게 선거전략을 구사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그는 중도파 표심을 잡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경파 유권자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을 막지 않았다.   그는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가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하는 사실을 명확히 함으로써 극우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필했다. 하지만 주로 백인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판적 인종이론(CRT)에 대해서는 학부모 학습 거부권 보장 등의 정책을 언급하며 환심을 샀다.   공화당 승리는 한인 커뮤니티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인 등 소수계에 대한 반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민심의 풍향계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민주당을 향한 일방적인 구애와 편향성을 이번 선거를 통해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지니아 상원의회는 이번에 선거가 치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여전히 다수당이라서 영킨 당선자가 우경화 정책으로 급격하게 선회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원은 하원보다 더욱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영킨 행정부의 캐스팅 보트와 정책적 쐐기 역할을 할 수 있다. 영킨 당선자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민주당 상원과 주고받기식 정책 거래 카드를 제시해야만 한다. 그럴 경우 민주당의 일부 정책이 더욱 진보적인 색채로 드러날 수도 있다.   영킨 행정부가 완전히 공화당 색채를 드러내려면 2023년 총선거에서 상하원 의회를 모두 공화당 다수당 시대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2년 후 치뤄지는 선거는 영킨 행정부에 대한 비판회고적 성격으로 또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버지니아 정국 버지니아 정국 민주당 지지자 이스턴 버지니아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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